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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탈리아 세리에A에 대해서 알아보자 (칼치오폴리, 7공주, 우승 횟수, 김민재)

by 카카오도우미 2023. 3. 19.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이탈리아 세리에A

총 4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 가운데 1부 리그를 가리킵니다. 참고로 세리에 A의 뜻은 원래 그냥 1부 리그 정도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농구, 야구, 배구, 하키, 럭비 리그에도 세리에 A(혹은 A1)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른바 세계 5대 축구 리그에 속합니다.

세리에 A는 세리아로 불리고 있으며, 198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대중적인 인기와 선수들의 실력, 연봉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갖추어 세계 최고의 리그로 우뚝섰고 UEFA 리그 랭킹에서 13년을 1위로 지내는 등 소위 7공주라 불릴만한 황금기를 맞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990년에는 유럽 3대 대항전의 우승팀이 모두 세리에 A에서 배출되기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89년부터 98년까지 10년 동안 챔스에서 한 번 빼고 모두 세리에 A 클럽이 결승 한 자리에 올라가는 등 전성기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한 수익 구조, 관중 폭력 사태, 낡은 경기장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친 데다 결정적으로 칼초폴리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결국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의 라리가에 밀려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를 제치고 UEFA 리그 랭킹 3위로 돌아왔습니다. 따라서, 4장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과 3장의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2019-20 시즌 다시 분데스리가에 밀려 4위로 떨어졌으나, 규정 변경으로 여전히 4장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과 3장의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갖게 됩니다. 2020-21 시즌에는 다시 3위에 안착하며 분데스리가와 매년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는 크게 1부 리그인 세리에 A, 2부 리그인 세리에 B, 3부 리그인 세리에 C, 4부 리그인 세리에 D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20개 클럽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클럽당 38경기를 치르며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주어 총점이 가장 높은 클럽이 우승하게 됩니다. 승점이 같으면 상대전적 - 상대전적 골득실 - 전체 골득실 - 다득점 순서로 순위를 정합니다.

시즌이 끝나면 1부 리그 하위 3개 클럽과 2부 리그 상위 3개 클럽이 서로 자리를 바꾼입니다. 보통 8월에 시작하여 다음해 5월까지 열리며, 모든 경기를 일요일에 거행하고 주요한 한 경기만 선정하여 야간 경기로 치릅니다. 다만 2010-11 시즌부터는 몇 라운드마다 점심시간 경기(우리나라 시간으로 7:30 ~ 8:30. 서머타임 따라 다르다)를 가지기도 합니다.

교체 명단에 다른 리그보다 더 많은 선수들을 넣을 수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유럽 리그의 경우 최대 7명까지 밖에 넣을 수 없지만, 세리에는 최대 12명까지 교체명단에 넣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체력적인 면과 선수 기용에 대한 유연성에 대해서는 가장 유리한 리그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 경기 최대 교체 횟수는 5회로 다른 리그와 동일합니다.

소속 클럽 수는 1987-88 시즌까지 16개, 2003-04 시즌까지 18개였으나 2004-05 시즌부터 20개 클럽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리그 자체가 이탈리아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최우량주로 꼽히는데 소속 클럽들은 TV 중계권료와 입장료, 캐릭터 상품 판매, 각 프로팀이 운영하는 스포츠클럽 수입, 음식 판매 등으로 큰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클럽들은 매년 거금을 투자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리그들과는 달리 축구 복권인 토토 칼초(Toto Calcio)를 발행하여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클럽별 우승 횟수는

우승 우승 연도
유벤투스 36 1905, 1925-26, 1930-31, 1931-32, 1932-33, 1933-34, 1934-35, 1949-50, 1951-52, 1957-58
1959-60, 1960-61, 1966-67, 1971-72, 1972-73, 1974-75, 1976-77, 1977-78, 1980-81, 1981-82
1983-84, 1985-86, 1994-95, 1996-97, 1997-98, 2001-02, 2002-03, 2011-12, 2012-13, 2013-14
2014-15, 2015-16, 2016-17, 2017-18, 2018-19, 2019-20
밀란 19 1901, 1906, 1907, 1950-51, 1954-55, 1956-57, 1958-59, 1961-62, 1967-68, 1978-79,
1987-88, 1991-92, 1992-93, 1993-94, 1995-96, 1998-99, 2003-04, 2010-11, 2021-22
인테르 19 1909-10, 1919-20, 1929-30, 1937-38, 1939-40, 1952-53, 1953-54, 1962-63, 1964-65, 1965-66,
1970-71, 1979-80, 1988-89, 2005-06, 2006-07, 2007-08, 2008-09, 2009-10, 2020-21
제노아 9 1898, 1899, 1900, 1902, 1903, 1904, 1914-15, 1922-23, 1923-24
베르첼리 7 1908, 1909, 1910-11, 1911-12, 1912-13, 1920-21, 1921-22 (CCI)
볼로냐 7 1924-25, 1928-29, 1935-36, 1936-37, 1938-39, 1940-41, 1963-64
토리노 7 1927-28, 1942-43, 1945-46, 1946-47, 1947-48, 1948-49, 1975-76
로마 3 1941-42, 1982-83, 2000-01
피오렌티나 2 1955-56, 1968-69
라치오 2 1973-74, 1999-00
나폴리 2 1986-87, 1989-90
카살레 1 1913-14
노베세 1 1921-22 (FIGC)
칼리아리 1 1969-70
베로나 1 1984-85
삼프도리아 1 1990-91
없음 2 1926-27, 2004-05

이탈리아 세리에A는 다양한 클럽들의 우승 경력이 눈에 띄는데 유벤투스가 36회 우승으로 명문 구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AC밀란과 인테르가 19회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세계를 뒤흔든 축구 게이트 '칼초폴리'

2006년에 일어난 스캔들로, 세리에 A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 사건입니다.

주모자로 지목된 유벤투스 단장 루치아노 모지는 이탈리아 축구 연맹에서 영구 제명당했고, 유벤투스는 2004-05, 2005-06 시즌의 스쿠데토를 박탈당하고 세리에 B로 강제 강등당하면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비오 칸나바로 등 유명 선수들을 타 팀에 헐값에 이적시켜야 했습니다. 유벤투스가 다시 유럽 정상권에 복귀하기까지는 10년 가까이 소요됐고, 이후 2011년 나폴리 지방법원 판결을 근거로 FIGC를 상대로 한 4억 4천만 유로 상당의 피해보상 소송을 냈지만 2016년 9월 나폴리 지방법원으로부터 거부당했습니다. 그 밖에 SS 라치오와 ACF 피오렌티나, AC 밀란 등도 승점 삭감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프리메라 리가와 프리미어 리그에 추월당하고 분데스리가에게 추격받던 세리에 A는 칼초폴리로 인해 치명타를 입고 이후로 리그 순위는 계속 4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실 칼초폴리 이전에 이미 2000년대 초반 7공주로 대변되는 과도한 리그 내 경쟁으로 중상위권 팀들이 집단으로 재정 파탄이 나서 유베와 양대 밀란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유로파 리그에서 광탈하며 점수를 깎아 먹었던 반면, 독일은 강력한 기세를 보였으니 이르든 늦든 추월당할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2008년 시작된 유럽 경제 침체로 인해 독일과 이탈리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스테파노 마우리

하지만 그 뒤로 잠잠해진 게 아니라 계속 걸리고 있습니다. 2012년만 하셔도 2011-12 시즌이 끝나자마자 라치오의 주장 스테파노 마우리 외 14명이 체포됐습니다. 2011-12 시즌에만 승부 조작으로 50여명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죽하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012년 5월 30일 인터뷰에서 아예 리그를 2~3년 중단시키고 승부 조작 뿌리를 뽑자고 주장할 정도입니다. 어느 이는 칼초폴리가 터지니까 2006년에 이탈리아가 월드컵을 우승했으니 이번에도 이런 흉흉한 분위기를 일부러 그때처럼 조성하여 이탈리아가 유로 2012에서 선전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2011-12 시즌 유벤투스를 무패 우승으로 이끈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시에나 사령탑 시절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하는 것을 방임하였다는 혐의로 10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콘테가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하는 것을 알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못하며 결국 4개월로 징계가 감면되어 2012년 12월 9일 팔레르모전에 복귀하였고, 2016년 완전 무혐의 판결로 누명을 벗었습니다.

 

3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있었던 세리에A

안정환/이승우/김민재

안정환이 AC 페루자에서 활동한 이후 오랜 기간 한국인 선수가 없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막장 가우치 구단주와도 틀어지면서 안좋게 끝났습니다. 이탈리아전 골든 골의 주인공인 안정환을 소속팀인 AC 페루자 칼초가 방출시켜버린 사건입니다. 괴짜가 많기로 악평이 자자한 세리에의 역대 구단주 이야기를 꺼낼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될 정도의 악평을 듣는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에 의해 안정환이 이탈리아전에서 골든 골을 넣었단 이유로 페루자에서 방출당하면서 이미지는 더 나빠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인 선수의 세리에 A 진출설이 간혹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성사된 것은 2017년 이승우가 엘라스 베로나 FC에 입단하면서 안정환이 방출된지 15년 만에 세리에 A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세리에 리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승격팀이었던 베로나는 한 시즌만에 바로 강등당했고, 이승우는 2018-19 시즌을 세리에 B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 이적사가 끝에 김민재가 나폴리에 2022년 7월 27일 공식 입단하면서 한국인 세리에 A 진출 3호 선수가 되었습니다. 세리에 A 이전 진출자인 안정환, 이승우가 당시 리그 중하위권 클럽인 AC 페루자, 엘라스 베로나 FC에서 뛴 것과 달리, 김민재는 세리에 A 강호 중 하나로 꼽히는 SSC 나폴리에 입단한 것이라 무게감은 한 층 더 큽니다. 이탈리아 진출 선수 중 첫 번째 유럽 대항전 출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아시아 선수들이 즐비한 세리에 A

인터밀란 나가토모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진 일본 선수들이 활발히 활약하던 바 있습니다. 미우라 카즈요시가 처음으로 진출하고 나카타 히데토시는 리그 10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리그 최다골을 기록했으며, 나카무라 슌스케, 나나미 히로시, 나가토모 유토, 모리모토 다카유키, 야나기사와 츠요시, 혼다 케이스케 등이 활약하며 일본 선수가 많았었습니다. 최근에는 토미야스 다케히로와 요시다 마야가 활약했으나 현재는 각각 아스날 FC, FC 샬케 04로 이적해 현재는 일본인 선수가 없습니다.

이란도 라만 레자에이가 페루자, 메시나, 리보르노를 거치며 수비수로써 오랜기간 활동했습니다. 중국도 마밍위가 진출했으나 그야말로 광속으로 방출되어 잊혀졌습니다. 또한 이라크의 알리 아드난 카딤이 우디네세 칼초와 아탈란타 BC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엘도르 쇼무로도프는 2020-21 시즌 제노아 CFC에 입단해 8골 2도움을 리그에서 기록해 모처럼 아시아 선수로 맹활약했습니다. 그는 이 활약으로 AS 로마에 입단했으나 2021-22 시즌 40경기에 출장해 5골 6도움을 기록. 40경기 중 33경기가 교체출전이라는 그다지 좋지 못한 활약을 해 방출 대상으로 거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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